물놀이형 수경시설 수질관리 엉망…대장균 득실

바닥분수 등 여름철 대비 철저한 관리 필요
환경부 수질관리 법제화 추진

2013. 06.13(목) 14:42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아이들 물놀이와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바닥분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운 여름철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건강하게 이용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수질관리와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2012년 전국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중 4분의1 정도가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10일 밝혔다. 가동 중인 691개 시설 중 17.6%인 122개 시설이 검사가 부족하거나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42개(6.4%) 시설은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다량으로 검출될 정도로 수질상태가 심각했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돗물, 하천수, 지하수 등을 사용해 바닥분수, 벽면분수, 연못, 계곡 등의 시설물(수영장·유원시설 제외)에 신체와 접촉해 물놀이를 하는 시설을 말한다. 공원이나 관공서에 설치한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편리성과 접근성이 좋아 그 수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606개에서 2012년 720개로 1년 사이 18.8%나 급증하는 등 주로 바닥분수가 많았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경시설 합동 점검 및 현장계도를 실시하는 한편 완전한 물놀이를 위해서 규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판단, 수경시설 수질관리법을 제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영장이나 유원지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수질관리에 취약하다”며 “이용객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깨끗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용수교체·소독·수질검사·주변청소 등 철저한 수질관리와 함께 이용객들의 주의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이승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