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무제(유수)의 지혜를 배우자

2016. 02.22(월) 09:52

강한 나무는 부러지듯 사람도 지나치게 강하면 꺽이게 마련이다. 고사에 보면 부드러움이 억셈을 이긴다는 말이 있다.
한제국을 재흥한 유수가 군사를 일으키자 지방 토호세력들이 「그처럼 온후한분까지도 반란을 일으켰는가」하며 속속 그의 진영에 가담해 왔다. 그가 황제에 오른 뒤 고향인 남양으로 행차하여 주석을 열고 친족 등을 초대 한적이 있다.
그자리에서 숙모들이 ‘부끄러워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고 오로지 부드러움(온순)만이 장점이었던 저 아이가 용케도 원자가 되었구나’하며 어린시절의 추억담을 늘어놓았다. 그것을 들은 광무제(유수)는 이렇게 말하고 웃었다.‘저는 천하를 다스리는데도 부드러움으로 일관하려고 생각합니다.’ 광무제는 가능한 무력행사는 피하고 부드러움으로 범사를 진행하였다.
신하중에 송홍이라는 강직한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광무제의 누님인 호양공주가 과부가 되었을때 그녀의 사모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누님의 생각을 이루어 주려고 어느날 대궐에 들어온 송홍에게 ‘흔히들 부자가 되면 친구를 바꾸고 높은 신분이 되면 아내를 바꾼다고 하는데 이것이 인지상정이라는 것이겠지’라고 말하면서 누님을 아내로 맞아주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말을 건넸다.
그러자 송홍은 ‘그런 일은 없습니다. 가난할 때의 친구와 고생을 함께 한 아내는 내쫓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빈천지교 불가망, 조강지처 불하당?
이에 광무제는 누님에게 송홍을 단염토록 했다. 또한 송홍 못지않게 강직한 낙양의 장관인 동선에 관한 일화도 유명하다.
공주의 귀염을 받던 하인이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공주의 저택으로 숨자 관리가 공주가 두려워 체포하지 못했다.
이를 안 동선은 공주가 외촐할 때를 기다렸다가 마차에 함께 타고 있던 그 하인을 끌어 내어 타살해 버렸다.
이에 공주는 황제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황제는 동선더러 공주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그러나 동선을 끝내 거부했다. 그러자 황제는 ‘이 고집센 장관녀석 냉큼 꺼져 버려라’하면서 돈 30만냥을 하사했다. 황제는 자기에게 거역한 인물에 대해서도 매우 관대했다.
광무제(유수)는 어느날 주당이라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관직을 맡아줄 것을 간청하였으나 거부하였고 황제에 대한 특별한 예식도 갖추지 않았다.
신하중 한명이 이러한 불경한 태도를 꾸짓자 광무제는 ‘고대로부터 명왕이나 성황 밑에는 군명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라고 말하면서 주당에게 비단을 하사한 뒤 돌려보냈다.
이제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광무제의 지혜를 마음속에 되새겨 각자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삶의 지표로 삼았으면 한다.


윤국중 본부장 en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