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조특위, ‘대기업 모금’ 의혹 추궁

2016. 12.07(수) 10:25

최순실 국조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자금 출연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와,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에 기금 출연을 강요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들은 자금 출연에 대한 강제성은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가성은 한목소리로 부인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200억 원대 자금을 지원한 것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얻기 위함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필수적 과정이었다며,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국민연금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양사의 합병과 경영권 승계의 관련성과 불법적 영향력 행사에 대해 부인한 뒤, 대기업의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을 탈퇴하고,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있는 삼성 미래전략실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문회에서는 한화와 삼성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각각 8억원, 10억원 상당의 말을 구입해 상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고, 대통령이 CJ 이미경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한편, 최순실 국조특위는 어제 13시간 동안 진행된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한 청문회를 마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을 끊고 투명한 기업 경영을 당부했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