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정남 피살 충격...안보 태세 강화해야”

2017. 02.15(수) 15:35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에 여야는 한 목소리로 정부의 안보 태세 강화를 주문하는 동시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 보수권은 한반도 안보를 우려하며 김정은이 도발할 경우,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에 방점을 찍은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범야권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기습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군 당국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강력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전에 긴급최고위를 소집한 바른정당은 김정은의 독침이 미사일이 돼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른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 태세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정부를 향해 이번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철저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젯밤 긴급회의를 개최한 국민의당도 동북아 정세에 근거 없는 긴장관계가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사건의 사실 관계를 철저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