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야 4당 대표, 청와대 오찬 회동

2017. 07.19(수) 16:46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외교 순방 성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추경안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낮 청와대에서 외빈 접견 공간으로 쓰이는 전통한옥인 상춘재에,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대표들을 초청해 약 2시간 가량 회동했다.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 모두 초청했지만 오늘 회동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 등 외교적 성과를 집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조건에서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미국과 합의는 했지만 구체적인 요건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북한의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핫라인을 재개하는 차원에서 북한에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했고 미국과 일본에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 재협상 논란과 관련해 모든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야당 대표들의 요청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재협상이 아니라 수정 정도에 불과하고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회와 적극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인사 원칙 논란과 추경안 처리 문제 등 국내 현안도 폭넓게 논의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번 추경안은 일반 공무원이 아니라 민생과 안전에 필요한 공무원을 늘리는 거라며 모두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타협이 이뤄지면 처리해 달라고 야당에 요청했다.

인사 원칙 논란에 대해서는 야당 대표들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양보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인수위 과정이 없어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나타내고, 이번 인사가 끝나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대표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 등 현재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이 최선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오늘 회동에선 탈 원전 정책 추진과 최저임금 부작용 대책 마련, 반부패기관협의회 복원 논란 등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