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반응 온도차

2018. 03.23(금) 15:39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의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오늘 새벽 구속된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법원이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의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제 밤늦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범죄의 중대성, 이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고,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네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은 국민의 뜻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역사와 국민 앞에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마땅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이 전 대통령이 대부분의 혐의들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구속수사로 전환할 이유가 충분하다며 사법원칙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피의사실 유포로 여론을 장악한 뒤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며 참담하다고 밝혔고, 이 전 대통령을 끝으로 다시는 정치보복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