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공방

2018. 04.16(월) 17:11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부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댓글 여론조작을 시도하다 경찰에 적발되면서, 여야가 이 사안을 놓고 또다시 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정부를 비난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수를 조작한 일당들이 경찰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드러나고, 이들 중 한명은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연락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민주당 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을 강력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김경수 의원 말고도 문재인 대통령 등 윗선과의 연계 가능성 여부, 여론조작 세력의 경제적 후원자 존재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면서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려 대응해가기로 했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 역시 여론조작을 일삼은 지난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사건을 국기문란행위로 규정하고, 앞으로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엔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은 개인적 일탈에 따른 범죄행위라며 선을 긋고, 김 의원이 댓글 조작의 배후라는 언론 보도와 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비판하며, 곧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추미애 대표는 댓글 여론조작을 한 이들이 현 정부를 비난하고 민주당의 정치인에 대해서도 공격했다며, 민주당 당원들도 그 동기와 배후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연루자로 지목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지난 주말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하고, 보도 내용 역시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