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 원칙

2017. 02.27(월) 09:56

요즘 현세대는 숙맥이란 단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말은 콩과 보리를 분별하지 못할 때 사용하는 언어이다.

菽麥(콩숙;菽 보리맥;麥) : 菽麥不辨(숙맥불변) 콩인지 보리인지 분별(分別)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건강이라는 주제를 놓고 생각해 볼 때 세상이 너무나 많이 아파하는 모습을 본다.

환경이 망가지고 생활습관이 깨어지고 사람간의 불신의 팽배하고 감정이 흥분한 상태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욕망이라는 열차는 쉼 없이 달리지만 마음의 만족은 채워지지 않는다.

생각에 좋은 삶 아니면 몸이 원하는 삶 중에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이다.

소화기관이 원하는 음식이 아니라 생각에 좋은 음식을 먹음으로 인체는 망가진다.

누에는 뽕잎, 송충이는 솔잎, 사람은 곡식이 주식이어야 한다.

밤에 먹는 음식은 죽음으로 끝나는 병의 시작이다. 밤에는 소화기관이 쉼을 통해 회복되는 시간이지 일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밤마다 위장에 불필요한 음식이 가득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에 먹은 음식이 부패되고 그 독성에 의하여 몸이 붓과 우울감에 시달린다.

자신의 몸에 가하는 가장 큰 학대이며 잔인한 친절이 늦은 저녁식사이다.

우리는 밤에 먹는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경험으로 안다.

재현성의 법칙은 우리가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라고 경고하지만 우리는 괘의치 않고 밤마다 위장을 채운다.

젊어서 가장 만만한 벗인 육체가 가장 큰 상전이 되어 자신만을 돌보라는 때가 다가온다.

육류나 생선 등 과다한 단백질 섭취가 장에서 부패되어 인체를 중독 시키지만 우리는 혀의 만족을 이기지 못한다.

정말 인간이 이렇게 치사할 수가 없다.

몸이 원하는 삶, 아니면 생각에 좋은 것을 하는 삶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만 할까?

사람들은 콩과 보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분별하지 않으려는 菽麥不辨(숙맥불변)의 삶을 고집하는 것 같다.

생명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고 귀 기울이지 않음으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삶을 살아간다.

자신과 가족과 사회에 가장 큰 민폐를 끼치면서, 당연히 삶이 이런 거라고 받아들인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심적 갈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편견은 벗어나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알고 고민하는 마음, 식욕과 건강 사이에서 고민하는 삶 말이다.

저녁 먹지 않고 어떻게 살아! 고기 안 먹고 어떻게 살아! 등

이런 식이라면 한계를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환자가 되면 병이 이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질병이 얼마나 사람을 성찰하게 하는 지에 대하여 병도 멀리 보면 도의 길이라고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엔 모른다. 병이 들고 후회하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지만 그때에는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마귀도 병에 걸리면 천사가 된다.”(조지 폭스)고 하지 않는가?

인간이 앓는 가장 큰 병은 설마 병이다. 설마 나만을 예외가 될 것이라는 빗나간 확신은 어느 날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결과로 운명처럼 다가올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육체의 욕구와 생명의 법칙을 준수하고자하는 고귀한 뜻 사이에 갈등이라도 시작해보길 원한다.

갈등은 칡과 등나무란 뜻이다.

갈등葛藤(葛칡 갈 藤 등나무 등)

칡과 등나무는 자라면서 감겨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 식물의 세계에서 "우칡좌등(右葛左藤)" 이란 말이 있는데, 우측으로 감아 도는 것은 칡이요, 좌측으로 감아 돌아가는 것은 등나무이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고민할 때 사용하는 언어이다.

“최고의 지성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을 한꺼번에 머릿속에 넣고 작용시킬 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스콧 피츠제랄드)
이 세상에 태어남은 나에게 선택권이 없다. 하지만 삶은 나에게 선택권을 쥐어준다.

우리 각자의 선택이 생명회복을 위해 분별 있는 삶을 살고 자신의 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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