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직업 ‘피규어 모델러’ 국비 받고 배우는 사람들
곤충요리 지도사·드론 조종사 등 ‘이색 직업’ 국비지원 현장 취재기
| 2018. 10.30(화) 1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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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비지원과정’을 통해서라면 누구나 이색 직업에 도전할 수 있다. 국가에서 유망 직종들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국비지원과정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이색 직업 ‘피규어 모델러’ 수업을 참관하고 국비지원을 통해 이색 직업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
몇 년 전부터 피규어 모으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피규어, 액체괴물 등 ‘키덜트(Kids+Adult)’ 시장이 1조 원대에 육박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피규어는 굉장히 전망있는 산업으로 불리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17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2012년 7조5176억 원에서 2016년 11조662억 원으로 연평균 10.1%씩 성장했다. 바야흐로 ‘키덜트 전성시대’인 것이다.
이렇게 피규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전에 없던 ‘피규어 모델러’ 등 피규어 관련 직업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모델러 : 소도구, 세트, 캐릭터 등 모형 작업을 하는 사람)
“피규어는 하나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피규어를 만드는 사람은 피규어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피규어 모델러만 있는 것은 아니고 채색 등 다양한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를 통틀어서 ‘피규어 디자이너’, ‘피규어 아티스트’라고 지칭합니다”
피규어 직업교육기관인 ‘BH3D 조형학원’에서는 총 5개월 동안 총 350시간의 교육이 진행된다. 정교한 인체 기반의 캐릭터, 피규어, 구체관절인형을 3D로 디자인하기 위해 인체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는 ‘인체조형해부학’ 수작업 수업을 시작으로 채색개론 수업까지 이어진다.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한다면 고가의 이색 직업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사실 이 교육이 굉장히 고가의 교육입니다. 그래서 개인이 자비로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은 상당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의 경우, 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따로 훈련 수당이 들어오니 1석 2조인 셈이지요” (학원 수강생)
사실 5개월에 걸쳐 350시간이나 되는 교육을 듣는 것은 금전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국비지원과 함께라면 이런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각 지역 고용센터에 가면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이후 학원에서 방문 상담을 거치고 취·창업 계획서를 제출한다면 추후 선발을 통해 최종적으로 수강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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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교육이라면 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각 이색직업 교육을 하는 학원에서는 국비지원교육을 받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 구분 없이 모두 다 똑같은 교육과정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진로상담부터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사업계획서에 이르는 전반적인 상담과 멘토링도 진행돼 학생들의 취·창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취업처 확보 및 캐릭터 기업들과의 창업 연계가 형성돼있어 수강생을 위한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련 회사에 취업하는 수강생의 비율은 약 5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한 수강생은 “이 과정을 통해 프로 피규어 아티스트가 된다면 고퀄리티 피규어를 만들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피규어 아티스트’ 외에도 곤충요리 지도사, 드론 조종사, 앱 개발자, 재활승마 치료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획자 등 이색직업 교육이 국비지원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실업자 내일배움카드, 취업성공패키지, 재직자 내일배움카드, 청년 YES 프로젝트 등 여러 국비지원 방식 중에서 자신의 상황과 맞는 제도를 선택하여 취업이나 창업을 목표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국비 지원으로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종류는 ‘고용노동부 HRD-Net(www.hrd.go.kr)’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