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노출된 학교의 아이들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건물 85%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검출
| 2014. 12.07(일) 17:42 |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교 건축물 석면관리 현황'을 보면 유치원을 포함한 전체 학교 2만444개교 중 86.4%인 1만7천658개교가 석면이 함유된 자재로 지어졌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석면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 조사를 완료한 학교의 85.0%가 석면 위험에 노출됐다고 한다. 전체 학교와 비교하면 학교 10곳 중 7곳 (73.4%)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의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조사를 마친 학교의 석면 검출 비율은 초등학교가 92.1%로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가 92.0%, 중학교는 90.9%, 유치원은 74.3%로 나타났다. 유치원과 초중고가 이 정도라면 조사대상이 아닌 대학교도 자체 점검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것은 대전, 울산, 세종시의 조사 대상 학교 전부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은 건축 당시의 여건상 석면 자재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신도시인 세종시에서 모든 학교가 석면에 노출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세종시의 경우 오래된 학교도 있지만 최근에 새로 지은 학교가 많은데 이들 학교에서 석면이 나온다는 것은 교육당국이 무관심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안 의원이 공개한 자료대로 라면 아이들은 유치원에 들어가서 고등학교를 나올 때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스란히 석면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재정이 어렵더라도 발암물질 제거 예산을 우선 배정해 학교에 발암물질을 없애야 한다. 알면서도 서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육영근 기자 safety1982@naver.com 육영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