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 필요 없는 세상이 왔네요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자 모은다, 핀테크가 뜬다
| 2015. 09.30(수) 1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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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그래 너는 창업한다더니 잘돼가니?
나그래 좋은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사업 자금이 부족해서 걱정이에요.
삼촌 그러게. 나도 아이디어야 차고 넘치지만 돈이 없어서 썩혀두고 있는 거지 뭐~. 그래서 대책은 있어?
나그래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달해보려고요. 크라우드 펀딩 관련 조항이 반영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7월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거든요.
삼촌 크라우드 펀딩? 거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한데. 크라우드? 구름?
나그래 하핫. 구름은 클라우드(Cloud)고요, 크라우드(Crowd)는 ‘군중’이라는 말이에요, 삼촌.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십시일반으로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거죠. 저같이 아이디어는 있지만 이를 사업화할 자금이 없는 창업자나 벤처기업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온라인 펀딩업체에 사업 계획을 제시하고 직접 자금을 모을 수 있어요.
온라인 통해 투자자와 직접 연결
삼촌 그 사람들은 널 뭘 믿고 돈을 준다니?
나그래 제 아이디어를 믿고 투자를 하는 거죠. 투자자들은 단순히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면 미리 약정한 보상금을 받거나 신제품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사용해볼 수 있는 혜택 등이 있어요.
삼촌 그러면 일반 대출이랑은 뭐가 다른 거야?
나그래 중간에 대출기관 없이 온라인을 통해 투자를 받는 사람과 하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존에 금융기관 대출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어요. 투자자들도 사업이 잘될수록 자기에게도 이익이니 자발적으로 홍보에도 참여하게 되죠. 세계적으로 인터넷 기반이 잘 갖춰진 우리나라야말로 크라우드 펀딩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에요.
삼촌 정말 좋은 제도네. 이러다 우리 조카 억만장자 되는 거 아니야?
나그래 무분별한 자금 모집 행위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집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와 1인당 투자 한도는 제한돼 있어요. 차근차근 해나가야죠.
어머니 그래야, 사업설명회 끝났으면 엄마도 고급 화장품 하나 사줘. 아들~.
나그래 네, 어머니 화장품 평생 책임지겠습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나그래) 지금 결제했으니 이틀 뒤쯤 배송될 거예요.
어머니 응? 내가 사달랄 줄 알고 미리 주문했던 거니? 언제 결제를 했다는 거야?
나그래 요즘은 휴대폰으로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어요. 다 핀테크 덕분이죠.
어머니 핀테크? 새로 나온 재테크 방법이니? 핀은 뭐니? 옷핀? 머리핀?
나그래 하하하. 역시 엄마는 재치 넘치셔~.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이에요. 결제, 송금, 자산관리 등의 금융 서비스를 컴퓨터？·휴대폰 등의 IT 기술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죠. 아까 이야기한 크라우드 펀딩도 핀테크의 한 종류예요.
다양한 보안 강화작업 추진
어머니 그럼 은행에 갈 필요가 없으니 좋네! 그런데 스마트폰은 사용법이 어려워서 말이지.
나그래 휴대폰에 한 번만 정보를 입력해놓으면 그다음부터는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돼 오히려 간편해요. 최근에는 카드 정보를 휴대폰에 입력해놓고 결제할 때는 지문으로 본인 인증만 하면 되는 모바일 서비스도 개발돼 지갑조차 필요없게 됐죠.
어머니 어머 신기해라. 이러다가 은행까지 없어지는 건 아닌지 몰라.
나그래 실제로 지점이 없거나 최소한의 지점만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2016년에 도입될 예정이에요. 인터넷은행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대출 심사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해요. 온라인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유지비용과 인건비 등이 덜 드는 만큼 기존 은행보다 더 낮은 대출 금리와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게 장점이죠.
아버지 참 편리하긴 한데, 그렇게 한 번에 결제가 되면 오히려 보안이 취약해지는 건 아니니?
나그래 핀테크는 아무래도 보안을 최우선해야 하는 산업이기에 정부에서는 핀테크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보안 강화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금융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하고 정보 유출, 해킹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에요.
아버지 핀테크가 잘 정착돼서 우리 아들 사업도 성공하고 우리 생활도 편리하고 안전해지면 좋겠구나.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