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국조특위, ‘유해물질 공표 소홀’ 질타

2016. 08.18(목) 17:52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 마지막 날, 여야 의원들은 유해물질 공표를 소홀히 한 고용노동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1997년 대한석유공사, 현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PHMG의 유해성 조사결과 보고서를 당시 노동부에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노동부는 그 사실을 관보에 제대로 공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노동부가 기업의 신규화학물질 정보보호 차원에서 PHMG의 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고시함에 따라 PHMG의 유해성이 사실상 은폐됐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오늘 기관보고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 가해기업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손해 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밖에 여야 의원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지속가능한 지원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기금 마련을 촉구했고, 법무부를 향해선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오늘 사흘간의 기관보고를 마무리 한 가습기살균제 국조특위는 다음 주 영국에 있는 옥시레킷벤키저 본사를 방문해 현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