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즐기는 느림의 미학 ‘걷기 여행길’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인기 만점 도보여행지 9곳

2016. 09.19(월) 10:17

걷기 좋은 계절 가을, 전국으로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흙냄새, 나무 냄새 맡으며 자연을 만끽하다 보면, 이 가을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어 가족여행으로도 제격이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만한 인기 만점 도보 여행지를 소개한다.


---‘코리아 둘레길’의 시작점 부산 해파랑길 1코스-----

우리나라 최장 걷기 여행길로 770km에 달한다. 총 50개 구간 중에서도 시작점에 있는 해파랑길 1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오륙도해맞이공원 종합안내소부터 이어지는 ‘이기대길’ 구간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 나 찾는 이들이 많다. 해변 구간에서는 1000년 전 고운 최치원이 직접 새겼다는 동백섬 등대 밑의 ‘해운대’ 각자를 놓치지 말자.
위치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광안리 해변~APEC 하우스~미포 주변 관광지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동백섬, 최치원 유적지 등 문의 051-607-6395(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끝없이 펼쳐지는 억새 평원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1코스-----

울산, 경북, 경남 등 3개 시·도 접경지에 형성된 영남알프스는 그 풍경이 유럽의 알프스와 맞먹을 만큼 아름답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영남알프스는 은빛 억새로 유명한데, 이 억새가 연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둘레길인 하늘억새길이 이곳에 조성돼 있다. 총 5개 구간 중 1코스 억새바람길은 간월재, 신불평원, 사자평 등 억새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핵심 코스다.
위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주변 관광지 신불평원, 간월재, 천황산 사자평 등 문의 052-229-7872~5(울주군청 산림공원과)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걷기 명소 양평 두물머리 물레길----

약 7km에 달하는 양수리 수변 공간 순환 코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걷기 좋은 여행길 10곳’ 중 하나로 지역민들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 사이에서도 웰빙 걷기 코스로 꼽힌다. 특히 연꽃과 갈대가 어우러진 풍경 덕에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사진 동호인들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주변 관광지 한강물환경생태관, 세미원, 남양주 슬로시티 문의 031-770-2068(양평군청 관광진흥과)
---붉고 검은 ‘송이길’이 신비로운 에코길 제주 사려니숲길----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제주 사려니숲길은 검붉은 용암 덩어리가 깔린 에코길이다.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로, 청정한 숲길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바닥에는 ‘송이’라고 불리는 작은 용암 덩어리들이 깔려 있는데, 철분의 성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송이 때문에 길이 붉어 보이기도 하고 검어 보이기도 한다.
위치 제주 제주시 조천읍 주변 관광지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한라생태숲, 에코랜드 테마파크 등 문의 064-900-8800(사려니숲길)
---고즈넉한 선비 문화 체험길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선비의 고장’ 함양에는 6.2km 길이의 선비문화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선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개평리 한옥마을과 상림, 동호정 등이 위치해 있다. 개평리 한옥마을의 종가와 고택 60여 채는 수백 년 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최치원이 함양태수로 있으면서 조성한 인공숲인 상림은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질 무렵인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 옛 선비 문화를 체험하며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위치 경남 함양군 서하면 다곡리 일원 주변 관광지 개평리 한옥마을, 남계서원, 청계서원, 용추계곡 등 문의 055-960-5163(함양군청 문화관광과)

---산, 강, 들이 어우러진 곳 상주 MRF 낙동강길----

산길(Mount Road), 강길(River Road), 들길(Field Road)을 뜻하는 MRF길은 경북 상주시에서 조성한 걷기 코스다. 상주 MRF길은 낙동강, 이안천, 시내 등 세 개 권역 13개 코스로 구성되는데, 낙동강 제1경인 경천대를 포함하는 낙동강 권역이 가장 인기가 많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1300여 리 물길 중에서 강과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곳이다. 비봉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풍경이 절경이다.
위치 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주변 관광지 경천대, 자전거박물관, 남장사, 충의사, 도남서원 등 문의 054-537-7201(상주시청 문화융성과)
---도심 한복판의 운치 있는 성곽길 낙산공원길----

낙산은 북악산, 남산, 인왕산과 함께 수도 서울을 구성하는 내사산 중 하나다. 해발 124.4m로 낮은 편이라 편안히 오를 수 있어 자녀를 둔 가족 등반객의 도보 코스로 적합하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뒤편으로 이동하면 ‘낙산공원길’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만날 수 있는데, 이 표지판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낙산공원 입구에 닿는다. 성곽길이 이어지는 낙산공원 정상에 다다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치 서울 종로구 낙산길 41 주변 관광지 서울성곽, 이화장, 동대문, 오형제 우물터, 동부학당 터 등 문의 02-743-7985(낙산공원)
---갯벌 따라 걸으며 어촌 문화 체험해요! 변산 마실길 3코스----

전북 부안군이 변산반도국립공원의 해안 절경을 따라 개발한 변산 마실길은 바다와 갯벌, 기암절경과 어촌 문화를 벗하며 걷는 매력적인 걷기 여행길이다. 총 13개 구간 중 성천마을 성천항부터 채석강까지 이어지는 제3코스 ‘적벽강 노을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격포리 주변 관광지 수서당,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등 문의 063-580-4382(부안군청 환경녹지과)
---알칼리성 온천수가 피로를 풀어주는 양양 주전골 숲길----

설악산 대청봉 남쪽 기슭에 있는 주전골은 양양을 대표하는 계곡이다. 오색약수터, 고래바위, 상투바위, 선녀탕, 미륵암, 용소폭포 등 비경이 줄줄이 이어지는 계곡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오색약수터에서 용소폭포에 이르는 주전골 숲길 코스는 길이가 약 3.5km에 달한다. 대부분의 구간에 미끄럼 방지 고무 깔판과 잘 다듬어진 돌 블록, 구름다리, 나무 데크가 놓여 있어 노약자들이 산책하기에도 안전하다.
위치 설악산국립공원 내 오색약수터~용소폭포 주변 관광지 오색약수터, 상투바위, 선녀탕, 미륵암, 용소폭포 등 문의 033-636-7700(설악산국립공원)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