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시간 누적, 노후에 되돌려 받는다(?)

자원봉사, 학생은 의무-성인은 각종 혜택

2017. 04.11(화) 16:55

자원봉사자 할인 가맹점

자원봉사활동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가 실질적 보상이 아닌 명예와 긍지가 강조되는 보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자원봉사’에서 자원은 ‘스스로 자(自)’에 ‘원할 원(願)’을 쓴다.
스스로 원해서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의 이해를 따지지 않고 애쓴다는 의미다.
본질적으로 봉사라는 것이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인센티브제도를 발표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은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지자체별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제도가 활성화 되면서 봉사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평소에 자원봉사를 한 시간을 마일리지 통장을 통해 적립하게 한 후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줄 수 있도록 지자체가 조례와 규칙을 개정해 가면서 자원봉사도 이제 노후보장책도 되고, 금전적 보상과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세상이 되고 있다.

21환경교육중앙회 자원봉사단원들이 지역 환경정화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면

전국 지자체별로
▲마일리지제 통장 발급(간병 및 돌봄서비스) ▲자원봉사증 발급 ▲ 봉사자 중 선정, 문화예술공연 관람기회 제공 및 국내·외 선진봉사활동 견학 ▲영예인증제도(누적 시간에 따라 동장부터 봉사왕까지 인증패 및 인증서 수여) ▲교통카드 지급 ▲상해보험 가입(1365시스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 할인 혜택 ▲주차료할인 ▲금융이자 혜택 등 다양한 인센트브제도들이 있다.

충북 진천군은 자원봉사 시간을 적립했다가 필요할 때 찾아 쓰는 '자원봉사 마일리지 간병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되면 등재기념 순금 뱃지와 등재 기념패가 전달되며, 공적과 활동사항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회관 ‘명예의 전당’ 및 홈페이지(www.jejubokji.net)에 등재해 주고 있다.

세종시는 젊을 때 자원 봉사한 시간을 노후에 찾아 쓰는 ‘자원봉사 은퇴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1000시간 자원봉사를 하면, 65세 이후 최대 연간 120시간의 간병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은퇴은행은 자원봉사자가 젊어서 봉사한 활동 시간을 ‘1365 나눔포털’에 적립했다가 만 65세가 넘은 뒤 필요할 때 찾아 쓰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광역시도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자의 자원봉사활동 시간(마일리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자원봉사자가 필요 시 찾아 쓸 수 있는 ‘찾아 쓰는 자원봉사 마일리지 간병 지원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 제도로 지금까지 총 371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올해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에게 간병인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사업의 신청자격은 자원봉사센터에 1년 이상 등록되어 있으면서 인천지역 봉사활동에 1회 이상 참여한 자원봉사자 가운데, 자원봉사활동 총 누적시간이 1000시간 이상이어야 한다.
자원봉사자 본인과 배우자 또는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 가족 중 간병인이 필요한 경우 등록된 군·구 자원봉사센터에 신청하면 자원봉사자 1인당 연간 최대 180시간까지 전문 간병인을 파견 받아 간병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대전시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연 150시간 이상 봉사한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자원봉사 마일리지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마일리지증 소지자는 대전동물원과 엑스포과학공, 한밭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평송청소년수련원, 여성회관 등 시에서설치 운영하는 각종 체육·문화·놀이시설의 입장료 및 사용료 50%를 감면받는다.
또 누적시간별로 1000시간 이상은 봉사왕, 700시간 이상은 금장, 500시간 이상은 은장, 300시간 이상은 동장의 인증 뱃지를 수여하며 각종 포상 및 선진지 견학 대상자로 선발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자원봉사마일리지통장-봉사시간 누적 후 노후에 되돌려받기도 한다

강원도는 시범적으로 4개시군(춘천, 원주, 강릉, 화천)만 실시한 자원봉사 마일리지 통장 발급을 전 시군으로 확대 실시해 나가고 있다. 마일리지증 발급, 우수 자원봉사자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할인가맹점 지정, 할인쿠폰제 운영, 우수 자원봉사자 인정 확대로 자원봉사자 칭호부여와 이달의 으뜸봉사자 선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고 있다.

이제 자원봉사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셈이다.
다만, 어떤 혜택만을 바라고 하기 보다는 몸과 마음을 다하는 순수한 무보상 자원봉사자가 더 많은 세상이 되어야 한다.
자원봉사자가 많다는 것은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징표다. 21환경교육중앙회(환경부 등록) 문달주 회장은 “지난 20여년동안 환경교육지도자와 환경봉사지킴이기자를 육성하여, 환경정화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자원봉사가 얼마나 사회에 유익함을 주는지 몸소 깨달았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줄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육성되고 활동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유봉 기자 env-news@hanmail.net        유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