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남긴 이색 기록
| 2018. 06.14(목) 16:19 |   |
먼저, 이번 지방선거의 잠정 최종 투표율이 60.2%를 기록해, 지난 1995년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래, 제1회 지방선거의 68.4%에 이어 23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9.3%로 가장 높았고, 제주와 경남이 각각 65.9%와 65.8%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인 PK 지역까지 석권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이 보수 색채가 강한 부산과 울산, 경남을 포함해 14곳에 승리한 가운데,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2곳을 가져오는데 그쳤으며, 제주에선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지난 2006년에 열린 제4회 지방선거에서 12곳을 석권했던 것을 뛰어넘는, 역대 가장 압도적인 승리이다.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경북 김천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후보를 낸 11곳 모두에서 승리해, 원내 1당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대체로 민주당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한 곳이 많지만, 접전이 펼쳐진 곳도 있다.
특히 경남지사의 경우, 투표마감 후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선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표 초반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앞서나가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오늘 새벽에서야 김경수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출구조사 결과부터 오차 범위 내 접전이었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충북 제천·단양의 경우, 개표 내내 접전을 이어가다 결국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2.8% 차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이밖에 전국 226곳 중 민주당이 151곳을 싹쓸이 한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했고, 서울의 경우, 강남 3구 중 2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보수정당의 강남불패 신화도 깨지는 진기록이 연출됐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