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지구를 향한 우리의 노력

2013. 08.09(금) 17:33

환태평양 지역 국가 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및 복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14일부터 APEC 산림장관 회의가 태양의 도시인 페루 쿠스코에서 열린다. 2011년 북경에서 최초로 개최된 이후 녹색성장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림분야 기여 및 협력 증진을 논의하기 위해 21개 국가의 산림장관들이 모인다.

회의 주제인 산림은 지구 인구의 1/4에게 생계수단을 제공하고, 3억명에게는 삶의 터전으로서, 또는 숲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창출 및 경제 부양에 크게 기여한다. 따라서, 산림을 얼마나 잘 보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삶과 매우 직결되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산림, 경제 그리고 인간의 삶 간의 본질적인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과 6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온 국토가 황폐한 나라였다. 일제 식민지, 한국전쟁과 연료부족으로 인한 무분별한 벌채는 산림을 황폐하게 훼손하였고 경제적 빈곤은 산림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부는 황폐화된 토지와 산림을 복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고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성공적인 치산녹화 및 기적적인 경제발전도 함께 이룩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산림녹화를 넘어 산림복지를 향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요람에서 무덤까지 맞춤형 산림복지 제공’을 목표로 국민이 자기 생애주기에 따라 산림을 건강향상 및 복리증진을 위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산림복원과 지속가능한 산림관리가 빈곤 및 토지 황폐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 뿐만 아니라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의 질을 제고하는 견고한 기반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교훈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국토 녹화에 성공한 국가로서 경험과 기술을 주변의 아시아 국가들과 공휴하고, 기후변화 등의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창설했다.

아울러, 사막화 확산과 황폐 산림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여 창원 이니셔티브를 선언했고, 이니셔티브를 계기로 사막화로 피해를 겪고 있는 국가들과 녹화 파트너쉽을 구축하여 공동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21세기 세계는 모든 면에서 서로 의존하는 지구촌 시대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산림보전 및 복원, 불법 벌채 방지 등의 행동도 예외가 아니다. 녹색지구를 만들고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국이 공동운명체라는 정신으로 협력해야 한다. 즉, 우리에게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think globally , act regionally)라는 인식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림은 인류의 미래다. 미래세대에 새로운 비전과 기회를 제시하고 세계에 푸른 지구 만들기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축적한 산림녹화와 사막화 방지 등과 같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

신원섭 산림청장 en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