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수(隋), 당(唐) 전쟁
| 2013. 11.20(수) 09:14 |   |
|
그러나 중국의 분열과 혼란을 수(隋)나라 문제(文帝)가 통일하면서 동북아의 패권을 놓고 두 나라는 총 4차에 걸친 기나긴 전쟁을 한다.
2차 고구려-수 전쟁에서 을지문덕은 수나라 우중문, 우문술과 맞서 기만술로 적을 유인하고 살수(薩水)에서 수공(水攻)으로 수나라 군사 30만을 몰살시켜 대승을 이끌어 내었고, 우리는 이를 살수대첩(薩水大捷)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중국에는 수(隋)나라가 패망하고 당(唐)나라가 들어서면서, 3차에 걸친 고구려-당 전쟁이 시작되게 되고, 1차 고구려-당 전쟁에서 당(唐)나라 태종(太宗)은 30만의 병력을 직접 이끌고 안시성을 공격하였으나, 안시성 성주는 10만의 병력으로 당(唐)의 30만 대군에 맞서 3개월간의 끈질긴 항전으로 마침내 승리하게 된다.
이제 역사에서 현실로 돌아와,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의 위상을 살펴본다. 오늘날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최강의 위치에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선해양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유럽 경쟁국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이 우리나라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과 2010년에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우리나라를 추월하였으며, 올해 상반기 통계에서도 657만CGT로 우리나라(599만CGT)를 소폭 추월하였다.
이러한 유럽 경쟁국들의 견제와 중국의 추격 속에 우리나라 대형조선사들은 세계 정상자리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였다. 그 결과 지난 2008년에 1,205건이던 대형 조선3사의 특허출원이 2012년에 5,975건으로 5배나 급증하였다. 조선해양분야 세계 최강자의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형조선사들의 특허출원 증가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삼성 vs 애플 특허소송과 같이 회사의 사운이 걸려 있는 특허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미래 특허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형조선사들의 특허출원 증가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특허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특허전략 및 이를 수행할 지재권 전담조직의 강화가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형조선사들의 지재권 전담조직은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업의 지식재산 전담조직은 주로 CEO 직속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특허전략 추진이 강력한 반면, 대형조선사들은 그렇지 못하고, 또한, 종업원 수 대비 지식재산 전담인력의 수도 유럽특허청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 유럽기업의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구려가 뛰어난 전쟁전략을 구사하고 단합된 힘으로 군사적, 경제적 열세를 이겨내고 수(隋)와 당(唐)의 대군을 맞아 살수대첩과 안시성 전투에서 대승(大勝)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계가 고구려의 지혜를 배워 특허출원 증가에 만족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특허전략을 세우고 펼칠 수 있는 지재권 전담조직을 갖추어 특허전쟁에서 대승하기를 기대한다.
고준호 특허청 특허심사3국장 env-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