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이 시대 대세인 이유
| 2016. 05.17(화) 15:24 |   |
|
첫째, 무엇보다 우리 생활환경이 인터넷, 모바일시대로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엔 온라인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에 가지 않고 물건 정보를 빨리 사려면 집이든 직장이든 PC 앞에 앉아야 했다. 그러나 이젠 손안의 모바일만 이용하면 하루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물건을 살 수 있다. 이건 근본적 환경 변화다. 심지어 걸어가면서도 물건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모바일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게 되니 모바일 결제, 송금 등 소위 핀테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물론 소비는 한 예일 뿐이다. 자금조달과 투자, 마케팅, 직구와 역직구 등 우리 생활전반이 인터넷, 모바일과 연결되지 않는 게 없다. 한마디로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시대란 얘기다.
둘째, 핀테크의 빠른 기술혁신 속도 때문이다.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하더라도 기술 혁신이 빠르지 않다면 이용하는 소비자가 빨리 늘어날 리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난 10여 년간 특히 핀테크의 기술 혁신이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예컨대 핀테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의 페이팔은 신용카드 본인 인증으로 페이팔 계정을 만들면 이후 계정 접속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가상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판매자가 이곳에서 돈을 찾아가기 때문에 개인 정보도 노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2~3년간 페이팔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의 알리페이에 이어 미국의 애플페이, 구글페이는 물론, 우리나라도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등장해서 전 세계에서 간편결제 경쟁이 치열하다. 기술혁신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융합기술의 발달로 모바일결제와 송금은 물론, 신용분석, 대출, 자산 운용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셋째, 빅데이터 환경이 마련된 것도 핀테크를 대세로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사물인터넷(IoT)은 세상의 모든 사물이 시시각각 데이터를 남긴다는 뜻이다. 따라서 방대한 데이터가 구축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저장,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게 됐다. 소위 빅데이터 분석기술이다. 컴퓨팅능력의 혁신으로 빛의 속도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된데다, 최근엔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하는 머신러닝기술까지 등장하면서 에어비앤비, 우버 등 기존 산업체계를 통째로 바꾸는 혁신업체들이 출현하고 있다. 물론 금융분야 역시 이러한 빅데이터혁명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전통적으로 금융회사들은 거래당사자 간의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수익을 내왔다. 하지만 이젠 수요공급자에 대한 빅데이터분석으로 정보비대칭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큰 공간과 많은 인력을 쓰고 있는 전통 금융회사로선 몸집 가벼운 핀테크업체와 경쟁하기가 갈수록 어려울 수밖에 없다.
넷째, 금융시장의 문제점도 핀테크가 대세인 이유로 지적할 수 있다. 은행산업만 봐도 미국·유럽 모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대출과 재정 위기로 혼쭐이 났다. 특히 유럽은 은행부실이 커서 현 은행시스템으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통화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뭔가 새로운 혁신적인 금융 기법을 활용한 수익 모델 창출이 필요한데,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핀테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핀테크 소비자들은 거래비용을 줄이고 원스톱 서비스까지 할 정도로 편리해진데다, 유용한 정보도 훨씬 많이 얻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따라서 실물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금융이 인터넷, 모바일금융 즉 핀테크로 연결되고 혁신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다.
정유신 핀테크 지원센터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env-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