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성장동력, 곤충에 주목
| 2017. 02.12(일) 20: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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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법에서 인정하는 곤충의 범위도 상당히 넓다. 국제동물명명규약에 따른 분류학상 절지동물문 곤충강에 속하는 동물과 거미류, 지네류, 그 밖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여 정하는 무척추 동물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귀뚜라미, 나비는 물론 하루살이, 파리, 모기도 포함된다. 전세계에 100만종 정도의 곤충이 있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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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은 지난 1월 2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과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을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작년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과 쌍별귀뚜라미(쌍별이)는 일반식품원료로 등재(2016.3.9)되었고, 이번에는 식용곤충의 위생적인 사육에 대한 근거가 확보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과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이 추가로 등재 된 것이다.
이로써 기존에 등재 된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고소애, 쌍별이 5종에 꽃벵이, 장수애가 추가 되면서 식품으로 사용 가능한 곤충은 총 7종이 되었다.
2014년 11월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곤충산업 현장간담회’에서 곤충농가들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에게 이름을 바꾸자고 건의했다. 이후 식용 곤충에 대한 애칭 공모가 시작됐고 4가지 곤충은 새 이름을 얻었다.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식품원료로 사용가능한 식용곤충이 확대된 만큼, 이들을 원료로하는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대표영양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며, 외국에서 식품원료로 인정한 곤충(풀무치, 아메리카왕거저리, 수벌번데기 등)의 한시적 식품원료 등록도 식약처와 협의하여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2011년 1,680억원, 2015년 3,039억원 이었고 2020년에는 5,363억원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정부는 예측했다.
곤충은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가가 높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곤충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혐오감이 완화 될 경우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식품업계 관측이다. 실제로 미국 등에서는 수년 전부터 곤충을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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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파스타, 피자, 튀김 등 100여 가지에 달하는 식품이 곤충을 사용해 개발 되었고 서울시 중구에는 식용곤충을 활용하여 피자, 파스타 등을 만들어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성업중이다.
한 업체는 식용뿐 아니라 사료용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료용으로 생산되는 곤충은 동애등에, 귀뚜라미류, 밀웜 등이다. 일반적으로 가축은 사료 8㎏을 먹어야 1㎏의 고기 식품을 만들 수 있는 반면, 식용곤충은 사료 2kg으로 같은 양의 고기 식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에서는 호텔주방장, 요리학교 학생, 일반주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곤충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해 식품으로 곤충을 먹는 데 대한 혐오감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소수이지만 곤충카페, 곤충레스토랑, 곤충순대, 곤충한과 등 청년 창업이 이뤄지고 대형 식품기업에서도 곤충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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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먹을거리 외에도 이용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화분매개, 천적 등 농업적 이용뿐만 아니라 꿀벌을 이용한 폭탄탐지 등 군사분야부터 곤충을 모방한 헬리콥터, 수직이착륙기, 곤충의 생리기능을 이용한 코프리신 등 항생물질 그리고 반려동물 사료, 자연관찰 학습, 관광에 이르기까지 무궁 무진하다.
곤충은 다양한 의약품 및 생활용품 소재로도 활용되는데, 딱정벌레인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추출된 항생물질인 코프리신이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활용되거나, 왕지네에서 분리된 항생물질이 아토피 치유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 누에고치 추출 실크잉크 뼈 고정판, 고정나사 등을 만드는 '바이오 3D 실크 프린팅 시스템' 개발은 우리 농산업에서 획기적 출발점이 되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에서 쌍별귀뚜라미(쌍별이)를 사육 및 분양하고 있는 조정예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곤충산업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곤충 사육업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서 많은 수익을 창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경춘 기자 intellij@naver.com 정경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