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충원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서..
21환교중 애지모봉사단원들과 함께 한 봉사의 세월
| 2018. 10.01(월) 1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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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여기에 잠들어 있는 이 사람들도 왔다가 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되새기며 보고 간다.
나도 이곳을 30여년 전에 처음 왔고, 해 마다 몇 번씩 들려왔던 곳이다.
오늘은 “애지모 환경봉사지킴이기자단 학생”들과 함께 이곳에 환경정화활동 및 견학 프로그램으로 오게 되었다.
비석을 닦고, 화병을 바로 세우고, 조객들이 가져왔던 시들은 꽃들을 정리하고 파손된 화병을 교환하며, 환경정화봉사활동을 했다.
어떤 유적지를 방문한다는 것은 그 유적지가 보내는 메시지에 아주 가까이 가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애지모 가족들이 모두 겨레와 조국을 위해 살다가 사라져간 그들의 메시지에 가까이 있게 된 날이다.
묘비 사이로 아이들이 움직인다. 저 아이들은 비석을 닦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애들이 몰라보게 예쁘고 멋있게 잘 커가고 있다.
어떤 아이는 엊그제 태어나서 아장 아장 걸음마를 배우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런 아기들이 지금은 멋진 청년이 되고, 예쁜 숙녀가 되어 이곳에 나타났다. 그러니 세월이 빠르다 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생각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역사를 만든다. 날마다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의 연속이 그 사람의 역사라 하겠다.
여기 수많은 비석 밑에서 영면하고 있는 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기에 이런 역사가 된 것인가...
여기에 오면 그들의 삶의 흔적이 우리를 저 높은 곳으로 이끌어간다.
가을 하늘이 그들의 삶 처럼 너무나도 높고 푸르고 푸르다.
충열대 앞에서 ‘조국과 겨레는 나의 사랑 나의 영광 나의 힘 나의 생명 그를 위해 짧은 일생을 바쳐 그와 함께 영원히 살리라’ 비석이 나를 바라다본다.
그들이 묻고 있다고 했다. ‘너희가 생각하는 애국은 무엇이냐?’
무후선열제단, 애국지사묘역, 독립군의 아버지 우당 이회영선생의 묘소에도 참배하고...
혼자하는 것보다 애지모가족들과 함께 하니 더 좋은 날이다.
그래서 ‘함께 하면 더 커지는 행복’이라 했던가,
서늘한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고 높고도 높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은 드물 것이다. 참으로 보람된 봉사의 하루였다.
점심시간이다. 봉사활동 후 함께 먹는 갈비탕(식사)는 어느 음식보다 더 맛있다.
유품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분들의 유품들 앞에 마음이 오래 머문다. 저 모자를 쓰고 저 옷을 입고 저 신발을 신고 어디를 부지런히 다니셨을까...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잔디가 노란 빛을 보이기 시작하고 나뭇잎이 색동저고리처럼 변해간다. 지나가고 있는 가을이 서럽다.
나는 ‘내 과거의 추억이 나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늘도 이 추억이 우리들의 미래에 행복한 역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타적인 삶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애지모 가족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8.9.29. 현충원봉사를 마치며...
홍이표 애지모봉사단장 env-news@hanmail.net
